

진보와 보수가 격돌하였던 1960년대의 영국 마법 세계.
우리들의 가까운, 혹은 먼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세 가지의 흐름들.
정치적 흐름, 1962년.
노비 리치가 최초의 머글본 마법부 장관이 된 것에 대한 항의로 위즌가모트의 몇몇 원로 위원들이 집단 사직하는 일이 벌어지다.
사상적 흐름, 1963년.
모르디쿠스 에그 교수의 책 <일상의 철학: 왜 머글들은 모르고자 하는가>가 출간되다. ─ 이 책의 표지에는 각각 눈, 귀, 입을 막은 세 마리의 원숭이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는데, 이것은 머글들이 보려고 하지도, 들으려고 하지도, 말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것의 상징이었다. 이 책은 기존의 머글들에 대한 저술들, 그러니까 머글들을 단지 멍청하고 무지한 동물로 단정했던 이전의 주장들에 비해서는 훨씬 더 사실적인 이론을 담고 있었으나, 머글들이 틀림없이 실존할 터인 마법적 현상을 온갖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무시하고자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이전의 것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.
사회적 흐름, 1965년.
펜리르 그레이백이 볼드모트를 위해 두 명의 머글 아이들을 죽이고 기소를 피해 마법부로부터 달아나다.
볼드모트, 그리고 죽음을 먹는 자들(Death Eaters).
톰 마볼로 리들은 오로지 볼드모트 경(Lord Voldemort)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를 유랑하였다. 그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어둠의 마법을 광범위하게 연구하며, 그 과정에서 어떤 어둠의 마법사들과 어울렸는데, 흔히 발푸르기스 기사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어둠의 마법사들이 바로 죽음을 먹는 자 집단의 초석이다.
일찍이 죽음을 먹는 자들의 활동은 그 빈틈을 찾을 수조차 없이 내밀히 숨겨져 왔다. 볼드모트는 어둠의 표식이라는 그만의 상징을 만들어, 그의 추종자들의 팔목에 낙인을 찍었다. 볼드모트는 이것으로 그들을 지배했다. 그는 이것으로, 그가 원할 때 언제든 그들을 그의 곁으로 소환할 권능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. 사상 최악의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에게 충성을 맹세한 자들, 그가 원할 때 언제든 그의 곁에서 싸울 자들, 그들이 죽음을 먹는 자들이었다.
죽음을 먹는 자들은 거인 및 늑대 인간과 같은 다양한 어둠의 생물들과도 관계를 맺었다. 그들이, 일반적인 마법 세계가 여지껏 그들에게 한 것보다 더 그들을 멸시하고 천대했음에도, 이 생물들은 죽음을 먹는 자들의 폭력적이면서도 파괴적인 목적을 곧이 따르며 그들을 도왔다. 어둠은 영국 전역에 조용히 퍼져 나가고, 곧 볼드모트는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가난하고 집이 없는, 그 부재가 사람들에게 알려질 일이 없는 머글들을 골라 죽이기 시작했다.
어둠의 마왕과 죽음을 먹는 자들이 수면 아래에서 은밀히 움직이고,
모두가 그저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뿌옇게 흐린 미래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.
1971년, 우리들은 입학했다.
본 세계관 안내문은 리부트 대상 커뮤니티인 <시간의 그늘> 의 것을 재사용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.




